윈도우 설치 USB 만들기 끝판왕, Rufus 다운로드 및 사용법 완벽 정리

 

윈도우를 새로 깔아야 하는 상황은 생각보다 자주 옵니다. 블루스크린이 반복되거나, 시스템이 느려져서 포맷을 결심하거나, 아예 새 PC를 조립했거나. 이럴 때마다 필요한 게 윈도우 설치 USB입니다.

마이크로소프트에서 제공하는 미디어 생성 도구(Media Creation Tool)로도 만들 수 있긴 한데, 이게 속도도 느리고 USB를 자동으로 포맷해버리면서 세부 설정을 건드릴 수 없습니다. 특히 윈도우 11에서 TPM 2.0이나 Secure Boot를 지원하지 않는 구형 PC에 설치하려면 미디어 생성 도구만으로는 방법이 없습니다.

이런 상황에서 가장 많이 쓰이는 프로그램이 Rufus(루퍼스)입니다. 저도 PC를 포맷할 때마다 Rufus를 꺼내 쓰는데, 한 번 익숙해지면 다른 도구로 돌아갈 이유가 없습니다. 오늘은 Rufus 다운로드부터 윈도우 11 설치 USB 만드는 과정, TPM 우회 설정, 그리고 솔직한 단점까지 한 번에 정리해 보겠습니다.

1. Rufus가 뭔가요? — 부팅 USB를 가장 빠르게 만드는 무료 프로그램

Rufus는 ISO 이미지 파일을 USB에 구워서 부팅 가능한 설치 디스크로 만들어주는 무료 오픈소스 프로그램입니다. 개발자는 Pete Batard라는 사람이고, 소스 코드는 GitHub에 전부 공개되어 있습니다. 현재 최신 버전은 v4.13(2026년 2월 17일 릴리즈)이고, 파일 크기는 약 1.9MB에 불과합니다.

설치조차 필요 없습니다. 다운로드한 EXE 파일을 바로 실행하면 끝입니다. 포터블 버전도 따로 제공되니까, USB에 Rufus 자체를 넣어 다니면서 어디서든 바로 사용할 수 있습니다.

Rufus가 인기 있는 가장 큰 이유는 속도입니다. 마이크로소프트 공식 미디어 생성 도구보다 체감상 2배 정도 빠르고, UNetbootin 같은 다른 도구와 비교해도 확실히 빠릅니다. 그리고 윈도우뿐 아니라 우분투, 페도라, 데비안 같은 리눅스 배포판, WinPE, GParted 같은 복구 도구까지 다양한 ISO를 지원합니다.

무엇보다 Rufus의 핵심 강점은 윈도우 11의 TPM 2.0, Secure Boot, RAM 요구 사항을 우회하는 옵션을 프로그램 자체에서 제공한다는 점입니다. 레지스트리를 수동으로 건드릴 필요 없이 체크박스 하나로 해결됩니다. 이 부분은 뒤에서 자세히 설명하겠습니다.

2. Rufus 다운로드 방법 — 공식 사이트에서 받기

Rufus는 반드시 공식 사이트에서 받아야 합니다. 검색엔진에서 "Rufus 다운로드"를 치면 광고성 미러 사이트가 상위에 뜨는 경우가 있는데, 이런 곳에서 받으면 애드웨어가 같이 딸려올 수 있습니다.

공식 다운로드 주소: https://rufus.ie

사이트에 접속하면 다운로드 링크가 바로 보입니다. 세 가지 버전이 있습니다.

rufus-4.13.exe — 일반 버전(대부분의 사용자는 이것) rufus-4.13p.exe — 포터블 버전(설정이 레지스트리가 아닌 같은 폴더의 ini 파일에 저장됨) rufus-4.13_arm64.exe — ARM64 버전(서피스 프로 X 등 ARM 기반 PC용)

 

일반 사용자라면 첫 번째 rufus-4.13.exe를 받으면 됩니다. 다운로드한 파일을 바로 더블클릭하면 Rufus가 실행됩니다. 설치 과정이 없으니까 프로그램 추가/제거에도 안 뜹니다. 지울 때도 파일만 삭제하면 끝입니다.

참고로 Rufus 실행 시 "온라인 업데이트 확인을 허용하시겠습니까?"라는 창이 뜰 수 있는데, 예를 누르면 새 버전이 나왔을 때 알림을 받을 수 있습니다. 개인 정보 걱정은 안 해도 됩니다. 오픈소스 프로그램이고, 업데이트 체크만 하는 것이라 데이터 수집 같은 건 없습니다.

3. Rufus로 윈도우 11 설치 USB 만들기 — 단계별 가이드

Rufus 사용법은 간단하지만, 옵션 하나를 잘못 선택하면 부팅이 안 되는 USB가 만들어질 수 있습니다. 순서대로 정리합니다.

준비물

USB 메모리 8GB 이상(16GB 권장). 윈도우 11 ISO 파일이 필요합니다. ISO 파일은 마이크로소프트 공식 사이트(https://www.microsoft.com/ko-kr/software-download/windows11)에서 무료로 다운로드할 수 있습니다. 또는 Rufus 안에서 직접 ISO를 다운로드하는 기능도 있습니다(부트 선택 옆 화살표 클릭 → 다운로드 선택).

실행 및 설정

USB를 PC에 꽂고 Rufus를 실행합니다.

장치: 상단의 장치 항목에서 USB가 자동으로 선택됩니다. USB가 여러 개 꽂혀 있다면 올바른 USB를 선택합니다. 여기서 잘못 선택하면 다른 USB의 데이터가 날아가니까 반드시 확인합니다.

 

 

부트 선택: '선택' 버튼을 눌러 미리 다운로드한 윈도우 11 ISO 파일을 지정합니다.

이미지 옵션: 기본값인 "표준 Windows 설치"를 그대로 둡니다. Windows To Go 옵션은 USB 자체에서 윈도우를 실행하는 용도인데, 일반적인 설치 USB와는 다릅니다.

파티션 구성: 최근 PC라면 GPT를 선택합니다. UEFI 부팅을 지원하는 시스템(최근 5~6년 이내 PC)은 GPT가 맞습니다. 아주 오래된 PC에서 레거시 BIOS로 부팅해야 하는 경우에만 MBR을 선택합니다.

대상 시스템: 파티션 구성에 따라 자동으로 설정됩니다. GPT를 선택하면 UEFI(non CSM), MBR을 선택하면 BIOS or UEFI가 표시됩니다.

파일 시스템: 기본값인 NTFS를 그대로 둡니다.

볼륨 레이블: USB의 이름입니다. 기본값을 써도 되고, "WIN11-INSTALL" 같은 알아보기 쉬운 이름으로 바꿔도 됩니다.

시작 및 TPM 우회 옵션

설정을 마치고 시작 버튼을 누르면, 윈도우 11 ISO를 선택한 경우 "Windows 사용자 환경" 팝업이 뜹니다. 여기가 Rufus의 핵심 기능입니다.

 

 

이 창에서 선택할 수 있는 옵션은 다음과 같습니다.

4GB 이상의 RAM, Secure Boot 및 TPM 2.0에 대한 요구 사항 제거 — 구형 PC에 윈도우 11을 설치하려면 이 항목을 반드시 체크합니다. TPM 2.0이나 Secure Boot가 없는 PC에서도 윈도우 11이 설치됩니다.

온라인 Microsoft 계정에 대한 요구 사항 제거 — 윈도우 11 설치 과정에서 MS 계정 로그인을 강제하는데, 이걸 우회해서 로컬 계정으로 설치할 수 있게 해줍니다. 로컬 계정 이름도 직접 지정 가능합니다.

장치 암호화 사용 안 함 — 윈도우 11 24H2부터 설치 중 BitLocker가 자동 활성화되는데, 이걸 비활성화합니다.

데이터 수집 비활성화 — 설치 중 개인정보 수집 관련 질문을 전부 "거부"로 처리합니다.

구형 PC에 설치하는 경우 첫 번째와 두 번째 옵션을 체크하고, 최신 PC에 설치하는 경우에는 체크 없이 그대로 진행하면 됩니다.

OK를 누르면 경고 메시지가 뜨고, 확인을 누르면 USB 굽기가 시작됩니다. USB 속도에 따라 다르지만 보통 5~10분이면 끝납니다. 완료되면 하단 상태 바에 "준비 됨"이 표시됩니다.

4. Rufus vs Ventoy — 어떤 상황에서 뭘 써야 하나

둘 다 부팅 USB를 만드는 도구지만, 성격이 많이 다릅니다.

Rufus는 ISO 하나를 USB에 정확하고 빠르게 구울 때 적합합니다. "윈도우 11 설치 USB 하나만 만들면 된다"는 상황에서는 Rufus가 가장 빠르고 확실합니다. 특히 윈도우 11의 TPM/Secure Boot 우회, MS 계정 우회, BitLocker 비활성화 같은 세부 설정을 체크박스 하나로 처리할 수 있다는 점은 Rufus만의 강점입니다.

Ventoy는 USB에 여러 ISO를 넣어두고 부팅 메뉴에서 골라 쓰는 방식입니다. 윈도우 10, 윈도우 11, WinPE, 우분투를 한 USB에 전부 담아두고 싶다면 Ventoy가 맞습니다. 새 ISO를 추가할 때 USB를 포맷할 필요가 없다는 게 가장 큰 차이입니다.

정리하면 이렇습니다. 윈도우 설치만 할 거면 Rufus, 여러 OS를 하나의 USB로 관리하고 싶으면 Ventoy. 저는 둘 다 쓰고 있는데, 급하게 윈도우만 깔아야 할 때는 Rufus가 확실히 빠르고, 평소에 여러 ISO를 들고 다닐 때는 Ventoy를 씁니다.

한 가지 참고하면, Rufus에서 윈도우 11 ISO를 구울 때 적용하는 TPM 우회 같은 옵션은 Ventoy에서도 플러그인 설정으로 가능하긴 합니다. 하지만 Ventoy는 JSON 설정 파일을 직접 편집해야 해서 초보자에게는 Rufus가 훨씬 직관적입니다.

5. 솔직한 단점과 주의사항

Rufus가 아무리 편해도 단점이 없는 건 아닙니다. 직접 써보면서 느낀 것들을 정리합니다.

첫째, USB 하나에 ISO 하나만 들어갑니다. Rufus의 가장 분명한 한계입니다. ISO를 구울 때마다 USB가 포맷됩니다. 윈도우 10 USB를 만들었다가 윈도우 11로 바꾸려면 처음부터 다시 해야 합니다. 멀티부팅이 필요하면 Ventoy를 쓰는 게 맞습니다.

둘째, 윈도우 전용입니다. Rufus는 윈도우에서만 실행됩니다. macOS나 리눅스에서는 사용할 수 없습니다. 맥 사용자라면 balenaEtcher 같은 대안을 써야 합니다. 리눅스에서는 dd 명령어나 Ventoy를 쓰면 됩니다.

셋째, TPM 우회 설치의 위험성을 알아야 합니다. Rufus로 TPM과 Secure Boot 요구 사항을 우회해서 윈도우 11을 설치하면, 일부 보안 기능(BitLocker, Windows Hello 등)이 정상 작동하지 않을 수 있습니다. 또한 마이크로소프트가 향후 지원되지 않는 하드웨어에 대해 업데이트를 차단할 가능성도 있습니다. 실제로 일부 사용자들은 대규모 기능 업데이트가 설치되지 않는 경우를 보고하고 있습니다. 우회 설치는 어디까지나 비공식적인 방법이라는 점을 인지하고 사용해야 합니다.

넷째, USB 선택을 잘못하면 데이터가 날아갑니다. 이건 Rufus만의 문제가 아니라 모든 부팅 USB 제작 도구에 해당하는 주의사항이지만, Rufus는 외장 하드나 외장 SSD도 목록에 표시되기 때문에 잘못 선택할 위험이 있습니다. 시작 버튼을 누르기 전에 반드시 장치 이름과 용량을 확인합니다.

다섯째, ISO 직접 다운로드 기능이 불안정할 때가 있습니다. Rufus에는 부트 선택에서 ISO를 직접 다운로드하는 기능이 있는데, 마이크로소프트가 이 경로를 간헐적으로 막는 경우가 보고되었습니다. 다운로드가 안 되면 마이크로소프트 공식 사이트에서 직접 ISO를 받은 뒤 Rufus에서 선택하는 게 확실합니다.

여섯째, 한국어 인터페이스가 기본이 아닙니다. Rufus는 시스템 언어를 자동 감지해서 한국어로 표시되는 경우가 많지만, 간혹 영어로 뜨는 경우가 있습니다. 이때는 상단 메뉴 아이콘(지구본 모양)을 클릭해서 Korean을 선택하면 됩니다.

Rufus로 ISO를 직접 다운로드하는 방법

별도로 ISO 파일을 받지 않아도 Rufus 안에서 바로 윈도우 ISO를 다운로드할 수 있습니다.

부트 선택 옆의 작은 화살표(▼)를 클릭하면 "선택" 대신 "다운로드"로 바뀝니다. 다운로드를 클릭하면 Fido라는 스크립트가 실행되면서 마이크로소프트 서버에서 직접 ISO를 받을 수 있습니다. 윈도우 11, 윈도우 10 등 버전과 에디션, 언어를 선택할 수 있습니다.

다만 앞서 단점에서도 언급했듯이, 이 기능이 막힐 때가 있으니 안 되면 마이크로소프트 공식 사이트에서 직접 다운로드하면 됩니다.

마무리

Rufus는 부팅 USB 만들기의 사실상 표준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닙니다. 1.9MB짜리 가벼운 파일 하나로 설치 없이 바로 사용할 수 있고, 속도도 빠르며, 윈도우 11의 TPM·Secure Boot·MS 계정 우회까지 체크박스 하나로 해결됩니다.

다만 USB 하나에 ISO 하나만 들어간다는 구조적 한계가 있고, TPM 우회 설치는 마이크로소프트의 공식 지원 대상에서 벗어날 수 있다는 점은 미리 알고 있어야 합니다. 윈도우를 깔 일이 자주 있는 분이라면, Rufus 하나쯤은 USB에 넣어 다니면서 비상용으로 갖고 있는 걸 추천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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