크롬만 쓰다가 네이버 웨일로 바꿨더니 달라진 것들, 핵심 기능 5가지

인터넷 브라우저 하면 대부분 크롬을 떠올립니다. 저도 그랬습니다. 10년 넘게 크롬만 써왔고, 다른 브라우저를 굳이 깔아볼 이유가 없었습니다. 그런데 어느 날 네이버 카페에서 받은 한글(.hwp) 파일을 열어야 하는데 한글 뷰어가 설치되어 있지 않았고, 번역하려고 새 탭을 열어 파파고에 접속하고, 동시에 참고 자료를 보려고 창을 왔다 갔다 하고 있자니 탭이 15개가 넘어가면서 정신이 없더군요.

그때 "웨일 한번 써봐라, 사이드바가 편하다"는 지인의 말에 반신반의하면서 깔아봤습니다. 솔직히 처음엔 "네이버가 만든 브라우저가 뭐 대단하겠어" 싶었는데, 한 달 정도 써보니 생각이 바뀌었습니다. 크롬보다 확실히 편한 부분이 있었고, 특히 한국에서 인터넷을 쓰는 사람한테는 이게 맞겠다 싶은 기능이 꽤 있었습니다.

오늘은 네이버 웨일 브라우저에서 진짜 쓸 만한 기능 5가지를 추려서, 뭐가 좋은지, 어떻게 활용하면 되는지, 주의할 건 뭔지까지 같이 정리해 보겠습니다.

 

 

잠깐, 네이버 웨일이 뭔지부터

네이버 웨일은 국내 최대 포털인 네이버가 약 5년간 자체 개발해서 2016년 12월에 베타 버전을 처음 선보인 웹 브라우저입니다. 구글 크롬과 동일한 크로미움(Chromium) 엔진 기반이라 웹사이트 호환성에는 문제가 없고, 거기에 네이버가 자체적으로 만든 사이드바, 듀얼 탭, 파파고 번역 같은 기능을 얹은 구조입니다.

원래 네이버는 '슬링'이라는 독자 엔진으로 브라우저를 만들려 했는데, 웹 호환성 문제가 커서 방향을 바꿨다고 합니다. 대신 엔진 개발에 쏟을 에너지를 사용자 편의 기능에 집중한 셈인데, 결과적으로 이 선택이 맞았던 것 같습니다. 현재 서비스 중인 유일한 국산 PC용 브라우저이기도 합니다.

2017년 정식 출시 이후 꾸준히 기능을 추가해왔고, PC방 기본 브라우저로 보급되기도 하면서 점유율이 조금씩 올라가고 있습니다. 다만 크롬과의 격차는 아직 큽니다. 이 부분은 뒤에서 단점과 함께 솔직하게 짚겠습니다.

1. 사이드바 — 탭 전환 없이 번역, 메모, 검색을 한 화면에서 해결

웨일을 쓰면서 가장 먼저 "이건 좋다"고 느낀 기능이 사이드바입니다. 브라우저 오른쪽(또는 왼쪽)에 세로로 붙어 있는 패널인데, 여기에 파파고 번역, 네이버 메모, 캘린더, 북마크, 계산기 같은 도구를 고정해둘 수 있습니다. 핵심은 지금 보고 있는 웹페이지를 벗어나지 않고 사이드바에서 바로 작업이 가능하다는 점입니다.

예를 들어 영문 기사를 읽다가 모르는 문장이 나오면, 새 탭을 열어 파파고에 접속할 필요 없이 사이드바의 파파고를 클릭하면 바로 번역할 수 있습니다. 블로그 글을 쓰다가 메모할 내용이 생기면 사이드바에서 네이버 메모를 열어 바로 적으면 됩니다. 탭을 왔다 갔다 하는 횟수가 확 줄어듭니다.

제가 실제로 사이드바에 고정해두고 쓰는 조합은 이렇습니다. 파파고 번역, 네이버 메모, 북마크 이 3개만 남기고 나머지는 다 숨겨뒀습니다. 여기에 자동 숨김을 켜두면 마우스를 오른쪽 가장자리에 갖다 댈 때만 사이드바가 나타나기 때문에 화면을 넓게 쓸 수 있습니다.

여기에 더해 사이드바 단독모드라는 기능도 있습니다. 웨일 브라우저 창을 띄우지 않고도 바탕화면에서 위젯처럼 사이드바만 사용하는 모드입니다. 한글 파일을 보고 있거나 다른 프로그램으로 작업 중일 때도 마우스를 화면 오른쪽 끝에 갖다 대면 사이드바가 슬라이드로 나타납니다. 이건 다른 브라우저에는 없는 웨일만의 기능입니다.

2. 듀얼 탭(스페이스) — 한 화면에서 두 개의 웹페이지를 동시에 보기

크롬에서 두 개의 웹페이지를 나란히 보려면 브라우저 창 자체를 두 개 띄워서 윈도우 분할로 정리해야 합니다. 이게 한두 번이면 괜찮은데, 반복하다 보면 상당히 번거롭습니다.

웨일의 듀얼 탭은 하나의 브라우저 창 안에서 화면을 좌우로 나눠주는 기능입니다. 왼쪽에는 네이버 쇼핑 검색 결과를 띄워두고, 오른쪽에는 선택한 상품 페이지를 보는 식으로 쓸 수 있습니다. 왼쪽 화면에서 링크를 클릭하면 오른쪽 화면에서 열리도록 설정할 수도 있어서, 탭을 여러 개 띄워놓지 않고도 목록과 상세 내용을 동시에 확인할 수 있습니다.

블로그 운영하는 입장에서 이 기능이 특히 유용한 상황은 이렇습니다. 왼쪽에는 글 쓰는 에디터를 열어두고, 오른쪽에는 참고 자료나 이미지 검색 결과를 띄워놓으면 Alt+Tab으로 창을 왔다 갔다 할 필요가 없습니다. 모니터가 하나뿐인 노트북 환경에서 듀얼 모니터 느낌을 낼 수 있어서 제법 쏠쏠합니다.

참고로 듀얼 탭에서 한글 뷰어를 함께 열면 한쪽에서는 hwp 문서를 보면서 다른 쪽에서는 인터넷 검색을 동시에 할 수 있습니다. 학교나 관공서에서 한글 문서를 자주 다루는 분이라면 이 조합이 꽤 실용적입니다.

3. 한글(HWP) 뷰어 — 별도 프로그램 설치 없이 한글 문서 바로 열기

이 기능은 한국에서 인터넷 하는 사람이라면 한 번쯤은 감사하게 느낄 기능입니다. 네이버와 한글과컴퓨터가 2020년에 업무협약을 맺으면서, 웨일 브라우저에 한글 뷰어가 기본 탑재되었습니다. 확장자가 .hwp인 한글 문서 파일을 별도 한글 뷰어 프로그램 설치 없이 브라우저에서 바로 확인할 수 있습니다.

사용법도 단순합니다. hwp 파일을 웨일 브라우저 창에 드래그 앤 드롭하면 끝입니다. 인터넷에서 다운받은 hwp 파일도 자동으로 브라우저에서 열립니다. 물론 편집은 안 되고 보기만 가능하지만, 대부분의 상황에서는 내용 확인이 목적이기 때문에 이 정도면 충분합니다. 인쇄 버튼을 눌러 PDF로 저장하는 것도 가능합니다.

학교에서 과제로 받은 hwp 파일을 열어봐야 하는데 한글이 설치되어 있지 않은 경우, 관공서에서 민원서류 양식을 hwp로 배포하는 경우, 네이버 카페에서 누군가 hwp로 자료를 공유한 경우. 이런 상황에서 별도로 한글 뷰어를 다운받아 설치하는 과정 자체가 생략됩니다. 특히 컴퓨터에 뭘 깔아야 하는지 잘 모르시는 부모님 세대에게는 "웨일 깔아두면 한글 파일 바로 열린다"고 말씀드리면 편합니다.

크롬에서는 별도 확장 프로그램이나 외부 사이트를 이용해야만 hwp 파일을 볼 수 있는데, 웨일은 아무것도 추가 설치할 필요 없이 브라우저 자체에서 해결됩니다. 국산 브라우저의 확실한 장점입니다.

4. 퀵서치 & 파파고 즉석 번역 — 드래그 한 번으로 검색과 번역 끝

웹페이지에서 모르는 단어나 궁금한 문장이 있으면 보통 어떻게 하시나요? 대부분 해당 텍스트를 복사하고, 새 탭을 열어서, 검색창에 붙여넣고, 엔터를 누릅니다. 4단계입니다.

웨일에서는 텍스트를 마우스로 드래그만 하면 바로 옆에 작은 아이콘 두 개가 뜹니다. 하나는 퀵서치, 하나는 파파고 번역. 퀵서치를 누르면 드래그한 단어의 사전 뜻이나 네이버 검색 결과가 팝업으로 바로 나타납니다. 파파고를 누르면 외국어를 한국어로, 또는 한국어를 외국어로 번역해주는 창이 뜹니다. 현재 페이지를 벗어나지 않고 바로 확인이 되기 때문에 흐름이 끊기지 않습니다.

특히 영문 기사나 해외 쇼핑몰을 볼 때 체감이 큽니다. 모르는 단어가 나올 때마다 새 탭을 열지 않아도 되니까요. 저처럼 영어 실력이 부족한 사람한테는 이 기능 하나만으로도 웨일을 쓸 이유가 됩니다.

웹페이지 전체를 통째로 번역하는 기능도 있습니다. 주소창 오른쪽에 번역 아이콘을 누르면 페이지 전체가 한국어로 바뀝니다. 다만 이 기능에는 단점이 하나 있는데, 페이지를 넘기면 번역이 초기화되어서 다시 번역 버튼을 눌러야 합니다. "이 언어 페이지 항상 번역" 설정이 있긴 한데 체감상 잘 유지되지 않는 경우가 있습니다. 이 부분은 뒤에 단점에서 다시 짚겠습니다.

5. 그린드랍 — 스마트폰에서 PC로 파일·사진·링크를 바로 전송

아이폰 사용자라면 에어드롭(AirDrop)이 익숙하실 겁니다. 그린드랍은 네이버 웨일 버전의 에어드롭이라고 보면 됩니다. 스마트폰(네이버 앱)에서 보던 사진, 텍스트, URL, 파일을 PC의 웨일 브라우저로 바로 전송하는 기능입니다. 같은 네이버 계정으로 로그인만 되어 있으면 됩니다.

사용법은 간단합니다. 스마트폰 네이버 앱에서 공유 메뉴를 열고 'PC 웨일로 보내기'를 누르면 같은 계정으로 접속된 PC를 자동으로 찾아서 전송합니다. 카카오톡이나 메일로 나한테 보내는 번거로운 과정이 필요 없습니다.

블로그에 올릴 사진을 스마트폰으로 찍었을 때 바로 PC로 보내는 용도로 자주 씁니다. 다만 솔직히 말하면, 전송 속도가 에어드롭만큼 빠르지는 않습니다. 기기를 탐색하는 데 2~3초 정도 걸리고, 파일 크기가 크면 체감 대기 시간이 좀 있습니다. 그래도 카카오톡 '나에게 보내기'보다는 깔끔한 방식입니다.

설치 방법

공식 홈페이지에서 받는 게 가장 안전하고 간편합니다.

PC 브라우저에서 whale.naver.com에 접속하면 운영체제에 맞는 설치 파일이 바로 표시됩니다. Windows 10 이상, macOS 12 이상을 지원합니다. 설치 파일을 다운받아 실행하면 1분 이내에 설치가 완료됩니다.

설치 후 처음 실행하면 크롬, 엣지, 인터넷 익스플로러 등 기존 브라우저에서 북마크, 방문 기록, 저장된 비밀번호를 가져올 수 있는 마법사가 뜹니다. 여기서 데이터를 가져오면 브라우저를 바꾸는 데 따른 불편함이 거의 없습니다.

모바일은 구글 플레이스토어 또는 앱스토어에서 '웨일 브라우저'를 검색해서 설치하면 됩니다. 네이버 계정으로 로그인하면 PC와 모바일 간 북마크, 설정이 동기화됩니다.

 

솔직한 단점 정리

좋은 얘기만 하면 신뢰가 안 가니까, 실제로 써보면서 느낀 단점을 정리합니다.

첫째, 크롬 확장 프로그램 호환성 문제입니다. 웨일이 크로미움 기반이라 대부분의 크롬 확장 프로그램을 설치할 수 있긴 합니다. 그런데 구글 계정 인증을 사용하는 일부 확장 프로그램은 설치가 되지 않거나 기능이 제한됩니다. 크롬에서 확장 프로그램을 많이 쓰는 파워유저라면 이 부분이 걸릴 수 있습니다. 웨일 측도 이 문제를 인지하고 개선 중이라고는 하지만, 구글이 자사 서비스와의 연동을 제한하는 부분이라 근본적인 해결은 어려울 수 있습니다.

둘째, 크로미움 업데이트 지연입니다. 크롬은 구글이 직접 만들기 때문에 크로미움 최신 버전이 바로 적용되는데, 웨일은 크로미움을 가져다 쓰는 구조라 최신 버전 반영이 조금 늦습니다. 보안 패치나 새로운 웹 표준 지원이 크롬보다 한 발 느릴 수 있다는 뜻입니다. 일반적인 사용에서 체감할 정도는 아니지만, 웹 개발자라면 신경 쓰일 부분입니다.

셋째, 페이지 자동 번역 초기화 문제입니다. 앞서 언급했듯이 웹페이지 전체 번역을 켜놔도 페이지를 넘기면 번역이 풀립니다. 해외 쇼핑몰에서 여러 상품을 비교하면서 페이지를 넘나들 때 매번 번역 버튼을 눌러야 하는 건 분명 불편합니다. 네이버 모바일 앱에서는 이 문제가 없는데, 웨일 PC 버전에서만 이런 현상이 있습니다.

넷째, 점유율의 한계에서 오는 생태계 약점입니다. 크롬 점유율이 국내 PC 기준으로 60~70%에 달하는 반면, 웨일은 한 자릿수 후반~10% 초반 수준입니다. 점유율이 낮으면 웹사이트나 서비스 개발자들이 웨일 환경을 따로 테스트하지 않는 경우가 생깁니다. 실제로 일부 사이트에서 레이아웃이 살짝 깨지거나, "크롬을 사용해주세요"라는 안내가 뜨는 경우를 간혹 만나게 됩니다.

그래서 웨일은 누가 쓰면 좋은가?

솔직히 말해서, IT에 능숙하고 크롬 확장 프로그램을 십수 개씩 쓰는 파워유저에게 웨일을 강력 추천하기는 어렵습니다. 확장 프로그램 호환 문제가 발목을 잡을 수 있으니까요.

하지만 이런 분들에게는 확실히 추천합니다. 네이버 서비스를 주로 이용하는 분, 한글(hwp) 파일을 자주 열어봐야 하는 분, 번역 기능을 일상적으로 사용하는 분, 브라우저에 뭘 추가 설치하기 번거로운 분, 부모님이나 연세 있는 가족에게 편한 브라우저를 추천해드리고 싶은 분. 사이드바에 필요한 도구 몇 개만 고정해두면 탭 관리에 시간 쓸 일이 확 줄어듭니다.

국내 최대 포털인 네이버가 만든 브라우저답게, 네이버 생태계(메일, 카페, 블로그, 쇼핑, 클라우드)와의 연결이 매끄럽고, 한국 사용자에게 필요한 기능이 기본 탑재되어 있다는 게 가장 큰 장점입니다. 크롬이 전 세계 사용자를 대상으로 만든 브라우저라면, 웨일은 한국 사용자를 위해 최적화된 브라우저라고 보면 정확합니다.

공식 다운로드는 whale.naver.com에서 가능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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