윈도우를 새로 깔아야 할 때마다 USB를 포맷하고, Rufus로 ISO를 굽고, 또 다른 운영체제가 필요하면 같은 과정을 반복합니다. USB가 하나뿐이면 매번 밀어야 하고, 여러 개를 들고 다니자니 번거롭습니다. 특히 컴퓨터를 자주 포맷하거나, 윈도우 10과 11 ISO를 동시에 갖고 다녀야 하는 분들은 이 과정이 생각보다 귀찮습니다.
저도 조립 PC를 만지면서 윈도우 10, 윈도우 11, WinPE까지 USB 3개를 따로 관리했었는데, Ventoy를 알게 된 뒤로는 USB 하나로 전부 해결하고 있습니다. ISO 파일을 복사만 하면 끝이라는 게 말이 되나 싶었는데, 실제로 써보니 진짜 그렇습니다.
오늘은 Ventoy가 뭔지, 기존 Rufus와 뭐가 다른지, 설치부터 실제 사용까지 스크린샷과 함께 정리해 보겠습니다. 단점과 주의할 점도 솔직하게 적었으니 끝까지 읽어보시기 바랍니다.
1. Ventoy가 뭔가요? — ISO 복사만 하면 부팅되는 USB 만들기 툴
Ventoy(벤토이)는 USB에 한 번만 설치하면, 이후에는 ISO 파일을 드래그 앤 드롭으로 복사하기만 해도 부팅이 되는 오픈소스 무료 프로그램입니다. 현재 최신 버전은 v1.1.10이고, GitHub에 소스 코드가 전부 공개되어 있습니다.
기존에 많이 쓰던 Rufus는 ISO 하나를 USB에 구울 때마다 포맷이 필요합니다. 윈도우 10 ISO를 구웠다가 윈도우 11로 바꾸려면 USB를 밀고 다시 처음부터 해야 합니다. USB 하나에 ISO 하나만 들어갑니다.
Ventoy는 이 구조 자체가 다릅니다. USB에 Ventoy를 설치하면 부팅 영역과 데이터 영역이 자동으로 분리됩니다. 데이터 영역에 ISO 파일을 여러 개 넣어두면, 부팅할 때 목록이 뜨고 원하는 걸 골라서 부팅할 수 있습니다. 윈도우 10, 윈도우 11, 우분투, WinPE를 USB 하나에 전부 담아두고 상황에 맞게 쓰는 겁니다.
지원 범위도 넓습니다. ISO뿐 아니라 WIM, IMG, VHD(x), EFI 파일까지 지원하고, 윈도우, 리눅스, ChromeOS, Unix, VMware 등 1,100개 이상의 이미지가 테스트 완료되어 있습니다. x86 레거시 BIOS, UEFI, ARM64 UEFI까지 지원하고, Secure Boot(보안 부팅)도 됩니다.
한마디로 정리하면, Rufus가 "ISO 하나를 정확하게 굽는 도구"라면, Ventoy는 "USB를 멀티부팅 저장소로 만드는 도구"입니다.
2. Ventoy 다운로드 및 설치 방법 — 5분이면 끝
설치 과정은 정말 간단합니다. 순서대로 따라 하시면 됩니다.
다운로드
Ventoy 공식 사이트(ventoy.net)에 접속해서 다운로드 페이지로 이동합니다. ventoy-1.1.10-windows.zip 파일을 받으면 됩니다. 용량은 15MB 정도로 가볍습니다.

(ventoy.net 공식 사이트 다운로드 페이지. ventoy-1.1.10-windows.zip 파일을 빨간 네모 표시한 부분에서 받습니다.)
다운로드한 ZIP 파일의 압축을 풀면 폴더 안에 여러 파일이 보입니다. 이 중에서 Ventoy2Disk를 실행합니다.

(압축을 풀면 나오는 파일 목록. Ventoy2Disk 실행 파일을 빨간 네모로 표시했습니다.)
한국어 설정
Ventoy2Disk을 실행하면 영문 인터페이스가 기본으로 뜹니다. 상단 메뉴에서 Language → Korean (한국어)를 선택하면 한국어로 바뀝니다.

(Language 메뉴에서 Korean(한국어)을 선택한 화면.)
파티션 유형 설정 (MBR vs GPT)
옵션 메뉴 → 파티션 유형에서 MBR 또는 GPT를 선택할 수 있습니다.


(옵션 → 파티션 유형에서 MBR과 GPT를 선택하는 메뉴.)
어떤 걸 골라야 하는지 헷갈리는 분들이 많을 텐데, 기준은 간단합니다. 최근 5~6년 이내에 나온 PC라면 GPT를 선택합니다. UEFI 부팅을 지원하는 시스템이라면 GPT가 맞습니다. 오래된 PC이거나 레거시 BIOS만 지원하는 시스템이라면 MBR을 선택하면 됩니다. 잘 모르겠으면 MBR로 해도 대부분의 상황에서 문제없이 작동합니다.
USB 선택 및 설치
장치 항목에서 Ventoy를 설치할 USB를 선택합니다. 여기서 절대 주의할 점은, 반드시 올바른 USB를 선택해야 합니다. 외장 하드나 다른 저장 장치를 잘못 선택하면 그 안의 데이터가 전부 날아갑니다.

(장치 항목에서 USB를 선택한 화면. 예시에서는 64GB General Flash Disk 3.0이 선택되어 있습니다.)
USB를 선택한 뒤 설치 버튼을 누르면 경고 메시지가 뜹니다. "디스크가 포맷되고 모든 데이터가 손실됩니다. 계속하시겠습니까?" USB 안에 중요한 파일이 없는지 반드시 확인한 뒤 예(Y)를 누릅니다.

(설치 전 포맷 경고 메시지. 예(Y)를 누르면 진행됩니다.)
설치는 몇 초면 끝납니다. "축하합니다! Ventoy가 장치에 성공적으로 설치되었습니다."라는 메시지가 뜨면 완료입니다.

(설치 완료 후 "축하합니다!" 메시지가 표시된 화면. 상태가 100%로 표시됩니다.)
설치 후 확인
설치가 끝나면 내 PC에서 USB가 두 개의 파티션으로 나뉘어 보입니다. Ventoy라는 이름의 대용량 파티션과, VTOYEFI라는 작은 파티션입니다.

(내 PC에서 확인한 결과. Ventoy(E:) 파티션과 VTOYEFI(F:) 파티션이 생성되었습니다.)
Ventoy 파티션이 실제로 ISO 파일을 넣는 공간이고, VTOYEFI는 부팅에 필요한 시스템 파일이 들어 있는 영역입니다. VTOYEFI 파티션의 파일은 건드리면 안 됩니다. 수정하거나 삭제하면 부팅 자체가 안 될 수 있습니다.
3. 사용 방법 — ISO 파일 복사 후 부팅하기
사용법이 설치보다 더 간단합니다. Ventoy 파티션(E: 드라이브)에 부팅하고 싶은 ISO 파일을 복사하기만 하면 됩니다. 그냥 윈도우 탐색기에서 드래그 앤 드롭으로 끌어다 놓으면 끝입니다.
윈도우 10 ISO, 윈도우 11 ISO, 우분투 ISO 등 원하는 만큼 넣을 수 있습니다. USB 용량이 허락하는 한 제한이 없습니다. 폴더를 만들어서 정리해도 되고, 최상위 경로에 바로 넣어도 됩니다. Ventoy가 자동으로 ISO 파일을 인식합니다.
이후 컴퓨터를 재부팅할 때 USB 부팅을 선택하면(대부분 F12 또는 F2로 부팅 메뉴 진입) Ventoy 부팅 화면이 뜨고, USB에 넣어둔 ISO 파일 목록이 나타납니다. 원하는 항목을 선택하면 해당 운영체제로 부팅됩니다.
새로운 ISO를 추가하고 싶으면? 그냥 USB에 파일을 하나 더 복사하면 됩니다. 기존 ISO를 삭제하고 싶으면? 해당 파일만 지우면 됩니다. USB를 다시 포맷할 필요가 전혀 없습니다.
참고로 ISO 파일 이름에 한글이나 공백이 들어 있으면 일부 환경에서 인식이 안 되는 경우가 있습니다. 파일명은 영문과 하이픈(-)으로 깔끔하게 정리해 두는 게 좋습니다. 예를 들어 "윈도우11 설치.iso" 대신 "Win11-Install.iso" 같은 식으로요.
4. Ventoy vs Rufus — 언제 뭘 써야 하나
둘 다 부팅 USB를 만드는 도구지만, 용도가 꽤 다릅니다. 상황별로 정리하면 이렇습니다.
Rufus는 ISO 하나를 빠르고 정확하게 USB에 구울 때 적합합니다. 윈도우 11 설치 USB 딱 하나만 만들면 되는 상황이라면 Rufus가 더 빠르고 간편합니다. 굽는 속도도 Ventoy보다 약간 빠른 편입니다. 윈도우 11의 TPM 우회 옵션 같은 세부 설정도 Rufus에서 바로 지원합니다.
Ventoy는 여러 ISO를 한 USB에 담아두고 상황에 맞게 골라 쓸 때 적합합니다. 윈도우 10, 윈도우 11, WinPE, 우분투 등을 하나의 USB에 전부 넣어두고 필요할 때 부팅 메뉴에서 선택하는 방식입니다. 새 ISO를 추가하거나 삭제할 때 USB를 포맷할 필요가 없다는 게 가장 큰 장점입니다.
저는 현재 둘 다 쓰고 있습니다. 급하게 윈도우 11 하나만 깔아야 할 때는 Rufus, 평소에 여러 ISO를 들고 다닐 때는 Ventoy를 씁니다. 근데 솔직히 Ventoy를 쓰기 시작하고 나서 Rufus를 꺼내는 일이 확 줄긴 했습니다.
5. 솔직한 단점과 주의사항
장점만 쓰면 광고글이 되니까, 직접 써보면서 느낀 단점과 주의할 점을 정리합니다.
첫째, 설치 시 USB 데이터가 전부 날아갑니다. 처음 Ventoy를 설치할 때 USB가 완전히 포맷됩니다. 이건 Rufus도 마찬가지지만, Ventoy의 경우 "나중에 ISO만 복사하면 된다"는 편리함 때문에 처음 설치할 때의 포맷 과정을 가볍게 넘기는 분들이 있습니다. USB 안에 중요한 파일이 있으면 반드시 백업부터 하시기 바랍니다.
둘째, 일부 PC에서 부팅 호환성 문제가 있습니다. 대부분의 PC에서 문제없이 작동하지만, 특정 노트북(LG 그램 일부 모델 등)이나 일부 BIOS 환경에서 Ventoy USB가 인식되지 않는 경우가 보고되고 있습니다. 이런 경우에는 BIOS에서 Secure Boot를 끄거나, 파티션 유형을 MBR/GPT로 바꿔서 다시 설치해 보면 해결되는 경우가 많습니다. 그래도 안 되면 해당 PC에서는 Rufus를 쓰는 게 낫습니다.
셋째, Ventoy 제거 시 주의가 필요합니다. Ventoy를 설치한 USB를 일반 USB로 되돌리고 싶을 때, 윈도우 디스크 관리에서 직접 파티션을 삭제하면 USB가 먹통이 되는 사례가 있습니다. 반드시 Ventoy2Disk 프로그램의 옵션 → Ventoy 제거 기능을 사용해서 정상적으로 제거해야 합니다. 이후에 원하는 방식으로 포맷하면 됩니다.
넷째, exFAT 파일 시스템의 한계입니다. Ventoy는 기본적으로 데이터 파티션을 exFAT로 포맷합니다. exFAT 자체는 윈도우·맥·리눅스 모두에서 읽기/쓰기가 가능해서 호환성이 좋지만, 리눅스 일부 환경에서 Ventoy 파티션 안의 ISO 파일을 직접 마운트하지 못하는 경우가 있습니다. 대부분의 사용자에게는 해당 없는 문제지만, 리눅스를 메인으로 쓰는 분은 참고하시기 바랍니다.
다섯째, Ventoy 자체 업데이트는 별도로 해야 합니다. Ventoy에 새 버전이 나오면 Ventoy2Disk 프로그램에서 업데이트 버튼을 눌러 수동으로 업데이트해야 합니다. 다행히 업데이트할 때 USB에 넣어둔 ISO 파일은 그대로 유지됩니다. 포맷 없이 Ventoy 부팅 영역만 갱신되는 방식입니다.
여섯째, ISO 파일명에 한글·공백을 넣으면 인식 오류가 날 수 있습니다. 앞서 사용법에서도 언급했지만, 파일명은 영문으로 정리하는 게 안전합니다.
Ventoy 업데이트 방법
Ventoy의 새 버전이 출시되었을 때, USB에 이미 Ventoy가 설치되어 있다면 다시 설치할 필요 없이 업데이트만 하면 됩니다.
최신 버전의 Ventoy2Disk을 다운로드해서 실행하고, USB를 선택한 뒤 업데이트 버튼을 누르면 끝입니다. 기존에 USB에 넣어둔 ISO 파일들은 그대로 유지됩니다. 부팅 영역만 새 버전으로 교체되는 방식이라 데이터 손실 걱정 없이 업데이트할 수 있습니다.
마무리
Ventoy는 "USB 부팅 = 매번 포맷"이라는 고정관념을 깨주는 프로그램입니다. 한 번 설치해두면 ISO 파일을 복사하는 것만으로 멀티부팅 USB가 완성되고, 새 ISO를 추가하거나 삭제할 때도 USB를 밀 필요가 없습니다. 오픈소스에 무료이고, 1,100개 이상의 ISO가 테스트 완료되어 있어서 신뢰도도 높습니다.
다만 모든 PC에서 100% 호환되는 건 아니고, Ventoy 제거 시 잘못된 방법을 쓰면 USB가 먹통이 될 수 있다는 점은 기억해 두시기 바랍니다. 평소에 윈도우 설치를 자주 하거나, 여러 운영체제 ISO를 들고 다녀야 하는 분이라면 Ventoy는 한 번 써보면 이전으로 돌아가기 어려울 정도로 편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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